北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최룡해에서 최휘로 교체
조선중앙통신, 女축구단 귀환 소식 전하며 밝혀…'체육강국 건설' 주도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체육강국 건설'을 주도하는 직책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후임에 최휘 당 부위원장이 임명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귀국 소식을 보도하며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동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축구협회 위원장인 내각부총리 리룡남 동지, 체육상 김일국동지, 관계부문 일꾼들이 여자 축구선수들과 감독들을 마중하였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앞서 지난 10월 28일에는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대회-2017' 폐막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 최룡해를 호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첫해인 2012년 11월에 국가체육지도위를 설치하고 체육 대중화, 체육인재 양성 등의 사업을 펴도록 했다.
초대 위원장은 처형된 장성택이 맡았고 두 번째 위원장이 최룡해였다. 최룡해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과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스포츠 외교'활동을 왕성하게 벌였다.
최룡해는 지난 10월 7일 북한의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통해 당 조직지도부장에 기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휘는 당시 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 기용됐으며 최룡해로부터 근로단체 담당 업무를 인계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중앙통신 보도로 미뤄보면 최휘는 최룡해로부터 근로단체뿐만 아니라 체육 담당 업무도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돼 상당한 실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여자 축구선수들의 귀국과 관련해 중앙통신은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선수, 감독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경기성과를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고 전했다.
선수·감독들은 도착 직후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5년 여자 대표팀의 이 대회 우승 당시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 순안국제공항까지 직접 나가 귀국하는 선수들을 환영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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