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잡은 아사드, 쿠르드 강경 비난…"반역자들"

입력 2017-12-19 17:09
시리아 반군 잡은 아사드, 쿠르드 강경 비난…"반역자들"

쿠르드 민병대 "해외 테러범 불러들인 건 아사드 정권" 반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에서 승자가 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쿠르드족에 관한 아사드 대통령의 언급을 공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금 '쿠르드족'이라 불리는 이들, 그들은 사실 그냥 쿠르드족이 아니다"면서 "외국을 위해 일하는 이들, 특히 미국의 지휘 아래 있는 이들은 반역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을 위해 일하는 조직들을 우리는 그렇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과거에서도 몇 차례 쿠르드계를 비난했으나 이번 발언은 유난히 수위가 높다.

내전 초기 시리아군은 다마스쿠스 등 서부 핵심 도시를 지키려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서 철수했다.

시리아내전은 북부에서 쿠르드계가 장악력을 키우고 반(半)자치를 굳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쿠르드족은 수니파 반군의 편을 들지 않았기에 시리아정부와도 적대적 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리아군이 러시아군의 지원으로 반군에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 쿠르드족과의 갈등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끄는 미국을 도왔다.

현재 시리아정부는 서부를 중심으로 영토의 50%를 웃도는 지역에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쿠르드계는 북부 25%를 장악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즉시 성명을 내어 아사드 대통령의 '반역자' 공격에 반격했다.

SDF는 "아사드와 그 정권은 반역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아사드 정권은 전세계 테러분자 무리에 나라의 문을 열어젖혀 그들을 시리아로 쏟아져 들어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SDF는 또 시리아정부가 반정부 시위 초기 극단주의자를 대거 석방해 평화로운 민중봉기를 내전으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리아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로 평화회담이 좌초하고 있다는 책임론에도 아사드 대통령은 유엔과 반정부세력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유엔 평화회담이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반정부 세력은 실제로 대표성이 없고 목소리뿐이라고 폄하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유엔이 시리아의 주권을 존중하는 한 2020년총선에서 유엔의 역할을 개의치 않고 환영한다"고 말해, 자신의 거취에 관여하지 않는 선에서 유엔의 개입을 수용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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