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발로 뛰며 수천km 상수도관 지도 만든 김정환 달인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수천km에 달하는 상수도 관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관망도(管網圖)를 완성한 공무원이 올해의 행정 달인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김정환(48·7급 기계운영)주무관.
김씨는 19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제7회 지방행정의 달인, 상수도 작동관리분야 달인으로 뽑혔다.
행정의 달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 전문성을 갖춰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한 지방공무원을 발굴, 주는 상이다.
22년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일해 온 김씨는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을 뛰어다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3천847㎞에 달하는 송배수관, 급수관 등 각종 관로 위치와 3만1천781개에 달하는 작동 밸브의 정보가 담긴 관망도를 완성했다.
어느 도로를 따라 송수관, 배수관이 연결됐고 어느 가정집, 아파트에 급수관이 이어졌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관망도는 현재 광주시 전산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씨는 또 관망도를 활용해 시내 전체를 150여개 블록으로 나누는 이른바 블록고립 확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만든 이 시스템은 누수 등 사고 발생 시 특정 블록을 차단하고 물을 우회 공급하거나 수도관을 세척하는 등 상수도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밸브 개·폐시 발생하는 음파를 탐지해 사용하지 않는 수도관으로 물이 잘못 공급되는 현상도 정확하게 찾아내는 등 누수를 예방했다.
이밖에 김씨가 도입한 수도관 내부 세척방법, 상수도관에 전자식관로표지기(RFID)를 부착해 손쉽게 관로를 확인하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하기도 했다.
김씨는 "상수도 시설물 유지관리와 각종 사업 추진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상수도인이 돼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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