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중등 의무 성교육에서 소수자 내용 다룬다
2019년 적용…교육부 "성 정체성이 뭐든지 소외되지 않을 수업"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오는 2019년부터 영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업시간에 성전환 및 성 소수자 관련 내용이 정식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오는 2019년 9월부터 '관계와 성 교육(RSE)' 수업에서 성 소수자(LGBT) 등의 내용을 다루기로 하고 8주간에 걸쳐 공식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 기간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수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뤄져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구한 뒤 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앞서 저스틴 그리닝 영국 교육부 장관은 올해 초 '관계와 성 교육' 수업을 영국 내 모든 학교에서 의무교육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에서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이 어떤 내용을 교육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성 소수자 권리 단체 등을 중심으로 성전환이나 성 소수자 관련 내용이 수업내용에서 제외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영국 교육부 관계자들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간에 '관계와 성' 교육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며 자신들의 필요에 세심하게 다가선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교육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의 집단 따돌림 현상을 뜻하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문자나 SNS 등으로 성적으로 문란한 내용을 보내는 '섹스팅(Sexting)'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도록 관련 교과 가이드라인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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