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살해당한 언론인 65명…위험지 취재 기피에 감소 추세
국경없는기자회 "14년來 최저…시리아가 가장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올 한해 세계에서 피살된 기자 등 미디어 종사자들은 모두 6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이 가운데 기자는 모두 50명으로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기자들의 피살 사례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이들이 극도로 위험한 지역에 대한 취재를 포기한 때문이라고 RSF가 밝혔다고 AFP통신이 19일 전했다.
여기에 전쟁지역 취재기자들이 적절한 훈련을 거친 데다 보호를 받은 덕분이라고 RSF는 덧붙였다.
RSF는 "시리아나 이라크 예멘 같은 나라가 기자들의 목숨을 주로 앗아가고 있다"며 "이들 이외의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피살된 기자 가운데 39명은 살해됐고 나머지는 공습·자살폭탄테러 취재 현장에서 숨졌다.
살해된 미디어 종사자 65명 가운데 12명은 시리아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돼 시리아가 세계에서 취재에 관한 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멕시코에서 피살된 미디어 종사자들은 11명으로 파악됐다.
멕시코의 경우 마약범죄 문제를 다뤄온 50세의 저명 언론인 하비에르 발데스가 지난 5월 북서부 시날로아에서 대낮에 피살됐다.
RSF는 전쟁이나 분쟁 중인 나라를 제외하고 멕시코가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정치적 부패나 범죄조직 등을 취재하다 변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RSF는 "멕시코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해외로 피신했거나 아예 언론사를 떠났다"며 "이는 범죄조직과 지역 정치인들이 테러의 통치를 구축해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가장 위험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의 경우 최소 5명의 기자들이 총에 맞아 숨졌고 4명은 부상으로 죽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5월 "기자라고 해서 암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 뒤 필리핀에서의 미디어 종사자 피살 등이 증가했다.
2016년의 경우 필리핀에서 기자가 피살된 사례는 없다.
터키의 경우 42명의 기자와 1명의 미디어 종사자가 수감돼 기자 구속에 관한 한 가장 악명 높은 나라가 됐다.
터키 정부는 기자가 정부를 비판하거나 민감한 취재원과 접촉하는 등의 경우 테러 혐의로 구속했다.
RSF는 중국에서 블로거들을 포함해 52명의 언론인이 수감된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기자와 블로거를 처벌하는 무기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경우 '반대파'에 대해 처형 대신 감옥에서 건강을 망가뜨려 결국 숨지게 하는 의도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RSF가 평가했다.
시리아에는 수감된 기자가 24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이란이 23명, 베트남이 19명인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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