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50] ③ 지구촌 겨울 스타들, 평창 하늘 수놓는다
스키 여제 본부터 빙속 황제 크라머르까지 '집합'
러시아, 보이콧 접고 개인 자격 출전
화이트는 부진, 하뉴는 부상으로 '먹구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손님맞이 마지막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만을 목표로 4년 동안 구슬땀을 쏟은 지구촌 스타도 평창행 준비를 마쳤다.
◇ 본, 월드컵 우승으로 시동…크라머르·두쿠르스도 출동 준비
최근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도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의 기량은 여전하다.
본은 17일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두며 통산 78승째를 챙겼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본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역시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이번 시즌에는 작은 통증에도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평창행'을 위해 작은 변수마저 지워가고 있다.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은 평창에서 본으로부터 '스키 여제' 칭호를 빼앗길 원한다.
회전이 주 종목인 시프린은 본이 '여제'로 군림하는 활강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6시즌 연속 월드컵 우승으로 이 부문 스키 사상 최고 기록을 보유한 남자 알파인 스키 최강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도 '올림픽 노골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와 한국 빙속 대들보 이승훈(29), '썰매를 탄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윤성빈(23)의 정면 대결도 동계스포츠 팬 이목을 끈다.
◇ 러시아, 개인 자격 출전…안현수·메드베데바 뜬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대신 도핑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선수는 러시아 국적이 아닌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당초 보이콧까지 고려하던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출전을 가로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태도를 바꿨고,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의 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다.
동계강국 러시아가 전면 불참하면,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에도 크게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내년 2월 평창에서는 러시아 출신 스타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자 쇼트트랙 안현수(32·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쇼트트랙 종목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IOC 징계 발표 직후에도 개인 자격 출전 의사를 밝혔던 안현수는 모국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됐다.
김연아 이후 세계 여자피겨 싱글 무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 역시 평창행 채비를 마쳤다.
그가 보유한 쇼트프로그램(80.85점)과 프리스케이팅(160.46점) 점수 모두 세계 기록이다.
오른발 부상을 안고 있는 메드베데바는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 평창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의 참가 여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KHL까지 평창을 찾지 않으면 경기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화이트 선발전서 부진…하뉴는 부상이 변수
'평창 가는 길'이 불확실한 스타도 있다.
숀 화이트(31·미국)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지금의 인기 종목으로 끌어 올린 선구자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화이트는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을 만큼 독보적인 기량을 뽐낸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디오 게임이 대성공을 거뒀고, 사업 수완까지 뛰어나 리조트 경영에 참가하고 있다.
여자로는 처음으로 100점을 받은 '천재 소녀' 클로이 김(16·미국)의 우상도 화이트다.
그러나 내년 평창행은 아직 불확실하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14위에 그쳤다.
올해 2월 월드컵 출전차 평창을 찾았던 화이트는 내년 1월 2번의 선발전에서 점수를 만회해야 한다.
피겨 남자 싱글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하뉴 유즈루(23·일본)는 부상이 변수다.
하뉴는 11월 9일 일본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출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피겨계에서는 하뉴가 내년 2월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재활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하뉴는 전 세계 피겨팬의 이목을 집중할 최고의 선수다.
그가 만에 하나 평창에 못 오거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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