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 일본산 썰매 타고 평창 '노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봅슬레이는 자동차 비슷한 모양의 썰매에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타고 트랙을 내려오는 종목이다.
이런 봅슬레이 썰매 제작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페라리, 맥라렌,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직접 참여한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위해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일본도 봅슬레이를 제작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일본 기능공들이 힘을 합쳐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을 위한 썰매를 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재주가 좋은 도쿄 지역 기능공들이 일본 봅슬레이 대표팀에 제공하기 위해 '시타마치 봅슬레이 네트워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걸고 썰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하자 2015년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눈을 돌렸다.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일본 썰매를 타기 전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9위에 오른 바 있다.
일본 기능공들은 자메이카 선수들의 조언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썰매를 계속해서 개선했다.
프로젝트 수장 격인 요시히코 구니히로는 "우리 대부분이 도쿄에서 일하다 보니 더 나은 썰매를 만들기 위해 한 데 모여 토론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개발한 10번째 썰매는 각종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결과 크기가 좀 작아지고 가벼워졌다고 한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현재도 일본산 썰매를 타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드라이버 자즈민 빅토리안은 "자메이카뿐 아니라 도쿄에 있는 일본인 기능공들을 생각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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