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술 인력, 美·中으로 잇따라 이직…"두뇌유출 우려"

입력 2017-12-19 15:03
수정 2017-12-19 21:16
대기업 기술 인력, 美·中으로 잇따라 이직…"두뇌유출 우려"

<YNAPHOTO path='C0A8CA3D0000015763D32B630000CCEE_P2.jpeg' id='PCM20160926002000038' title=' '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

삼성전자 R&D센터 수석연구원 아마존行…배터리 업계도 '비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김동현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의 전문 기술인력들이 최근 미국과 중국 기업으로 잇따라 이직하면서 이른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두뇌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연구개발) 센터에서 근무하던 윤모 수석연구원(부장급)이 지난 6월말 사표를 낸 뒤 7월말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인 아마존으로 직장을 옮겼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에서 유학한 윤 씨는 삼성전자 디자인기술팀, 메모리 마케팅팀 등에서 근무했으며, 아마존에서는 시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원 자리를 맡았다.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현재 아마존에서 컨벡스 최적화 및 딥러닝 부문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량몽송(梁孟松) 전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달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출신인 량 전 부사장은 지난 2011년 대만국립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다 삼성전자에 영입됐으며, 이번에 중국 경쟁업체로 다시 이직하면서 '기술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선 중국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업체의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분야 연봉 수준이 석유화학 등 다른 분야보다 적은 점을 노려 고액 연봉을 내세워 인력 '빼내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국내 인력을 접촉하는 중국 업체들은 대리·과장급이면 많게는 1억원, 10년 이상 부장급은 2억원 이상 우리 업체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근무할 한국 배터리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연봉 외에 성과급, 연말 보너스, 관용차 보조금, 자동차 구입 보조금, 1인용 숙소까지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미국 업체들이 국내 유력기업의 인력들을 상대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술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반대로 우리 기업들도 외국 전문인력 유치에 나서는 한편 인력유출 차단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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