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순회 마친 安, 통합 카운트다운…국민의당 연내분열 가시권?
'금주 통합선언→1월14일 전대' 관측까지…손학규 통합추진위 역할론도
중진회동·중립파 모임 등 '어수선'…"보쌈통합 안돼" 반발 여전
평화개혁연대, '텃밭' 호남서 토론회…20일 의총 분수령 될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지역순회 당원간담회 일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제 선언만 남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통합을 선언하고 내달 중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여전해 이대로라면 연내에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립파를 중심으로 분열을 막기 위한 중재안 모색이 이어지고 있으며, 안 대표와 그동안 긴밀한 통합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론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을 방문, 충청지역 당원들을 만난다.
당원들의 의견수렴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국민의당 통합 시계는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동안 당원들의 의견도 많이 수렴했고, 안 대표의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안에 바른정당과 통합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2일~26일에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더 앞당겨 21일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달 중순에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려면 빨리 실무 작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준비에 2~3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내년 지방선거 'D-150일'이 내년 1월 14일이라는 점 등에서 당내에서는 일요일인 1월 14일에 전대를 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조금씩 나온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안 대표의 통합선언 이후에는 권은희 의원 등 그동안 통합에 긍정적 태도를 보여온 일부 의원들이 별도로 통합찬성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들의 반발도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처럼 통합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 설득작업을 충분히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회동이 이뤄지는 등 당내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모임에 참석한 천정배 의원은 전날 바른정당 의총에서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나온 데 대해 "나도 그 사람들(바른정당)과 같이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그 당은 죽을 것 같다. 가망이 없는 당에 안 대표도 같이 붙어서 죽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성엽 의원도 "통합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 끝내 통합을 추진하면 엄청난 파국이 예상된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까지 보쌈해서 데려가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2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주목된다. 그 이후 바른정당 의원이 몇 석 남겠나"라며 "계산기 두들겨 통합하는 발상으로는 모두가 죽는다"라고 가세했다.
통합반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평화개혁연대 역시 이날 오후 전주에서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텃밭민심을 두고 양측의 정면충돌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통합 반대파의 요구대로 20일 통합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의원총회가 통합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당내에서는 연내에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점점 번지고 있다.
물밑에서는 통합선언 후 탈당하는 의원들이 나올지, 나온다면 규모가 얼마나 될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분열을 막기 위한 '중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중립파' 중진들과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별도 회동을 했다.
일각에서는 21일 귀국하는 손 상임고문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안 대표 역시 손 상임고문과 통화하며 통합에 힘을 보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상임고문의 구체적 역할에 대한 생각은 갈리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손 상임고문이 통합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속도를 좀 늦춰가면서 통합 작업 등을 전면에서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며 "통합 반대파의 '반안'(反安·반안철수) 의견을 무마시킬 '중재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 측에서는 "손 상임고문이 귀국한 후 충분히 얘기를 들어봐야 할 문제"라고 신중론을 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손 상임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 "(한국에) 들어가서 좀 (당내외) 사정을 보고 내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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