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입 끊긴 '무역퇴출' 기업 7만개 넘어…4.5% '껑충'
3년간 무역기업 수는 2.7% 증가…교역액은 8.7% 뒷걸음질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수출입 활동을 중단한 무역 퇴출 기업이 처음으로 7만 개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무역 활동을 하는 국내 기업 수는 늘어났지만 교역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9일 공개한 기업무역활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이나 수입을 한 우리나라 무역기업 수는 총 27만791개사다.
이는 2014년 25만6천564개와 비교하면 최근 3년간 평균 2.7% 늘어난 결과다.
관세청은 수출과 수입을 모두 하는 기업은 각각 1개의 기업으로 간주해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수출입 활동 기업의 교역액은 2014년 1조59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8.7% 줄어들어 지난해 8천823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업 수 증가에도 교역액이 줄어든 것은 작년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며 "올해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활동 기업 중 수출 업체는 9만4천695개사, 수입 업체는 17만6천96개사였다.
무역 활동을 시작한 '진입 기업' 수는 2014년 7만3천367개사에서 지난해 7만5천620개사로 늘었다.
전체 무역 활동 기업 대비 진입 기업을 뜻하는 진입률은 같은 기간 28.6%에서 27.9%로 0.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퇴출기업 수는 7만25개사였다.
퇴출기업은 전년에 수출입 활동을 했지만 당해 수출입 활동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2014년 6만6천114개사였던 퇴출기업은 2015년 6만7천38개사로 늘었다가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4.5%나 늘면서 7만 개를 넘어섰다.
퇴출률은 2014년 26.5%에서 지난해 26.4%로 0.1%p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기업의 1년 생존율은 전년보다 0.8%p 상승한 50.9%였다. 5년 생존율은 17.6%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생존율은 진입 시점부터 연속해서 수출입 활동을 한 기업의 비율이다.
지난해 수입기업의 1년 생존율은 전년보다 1.8%p 하락한 51.4%였다. 5년 생존율은 18.0%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시장 활동 기업은 업체 수 기준으로 기계·컴퓨터(13.1%)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역액 기준으로는 전기제품(27.1%)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출시장 활동 기업의 진입률은 화장품(49.7%)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화장품을 수출한 기업 중 절반가량이 작년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기업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수입시장 진입률은 인쇄서적(51.9%)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출시장 퇴출률은 공구 기업(45.6%)이, 수입시장 퇴출률은 인쇄서적(46.9%)이 가장 높았다.
무역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10만 달러 미만 규모 기업의 진입률과 퇴출률이 각각 53.9%, 51.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시장 활동 기업의 교역국가는 중국이 10.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미국(6.3%), 일본(6.2%) 등 순이었다.
수출 진입률은 베트남(37.7%)이, 수입시장 진입률은 홍콩(48.4%)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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