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中공군 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한반도정세와 무관"(종합)

입력 2017-12-19 21:01
中전문가들 "中공군 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한반도정세와 무관"(종합)

"동해는 일본의 바다 아니다"…한일 겨냥 시사한 군사평론도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전문가들은 자국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한 편대가 18일 제주도 남방 이어도 인근 상공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것과 관련, 정례 훈련이었으며 한반도 정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19일 중국 당국 관변매체인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훈련은 한반도 정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주 방중 이후 한반도 정세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혔다.

뤼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언제나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북핵 문제를 악화하거나 도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이론 전문가인 쉬용링(徐勇凌) 중국항공항천학회 선임 연구원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은 한국과 겹쳐 있다"면서 "그러나 방공식별구역은 영토와는 다른 개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정례적인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은 군사훈련의 자유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고, 중국의 역내 전략적 영향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자국의 공군 편대가 이달 11일에도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 해협,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 해협을 경유해 서태평양에 진출했던 걸 거론하며 이번 한일 방공식별구역에서의 훈련이 미국과 한국, 일본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이번 훈련에 참가한 중국 H-6 전략폭격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훈련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훈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도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일본해'(동해)는 일본의 바다가 아니며 대마도 해협은 비(非) 영해에 속한 해협으로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모든 국가가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는 누리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군사평론지 제일군정(第一軍情)은 "대마도 해협은 한국 쪽 부산해협과 맞은편 일본에 가까운 곳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중요한 해상 생명선"이라고 밝혀 이번 훈련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제일군정은 또 "대마도해협은 한·일이 200억달러를 들여 해저터널을 추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일본은 중국의 훈련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향후 중국군의 동해 진출이 상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8일 "오늘(18일) 오전 10시10분경 중국 국적의 군용기 5대가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로 진입하는 것을 포착하고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도 중국 군용기 12대가 KADIZ를 침범했으며, 우리 군이 핫라인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비행 훈련 상황"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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