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카약타고 오대호 일주 도전 美50대女, 10개월만에 중단

입력 2017-12-19 10:21
나홀로 카약타고 오대호 일주 도전 美50대女, 10개월만에 중단

총 5천765km 항해, '연내 3개 호수 완주' 최초 기록…겨울폭풍에 좌절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일인용 카약으로 북미 오대호 일주에 도전한 미국 50대 여성의 야심찬 계획이 10개월 만에 악천후로 인해 좌절됐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미시간 주 포트 휴런에서 카약에 몸을 싣고 오대호 일주에 나섰던 미주리 주 간호사 트레이시 마틴(50)이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에서 계획 중단을 선언했다.

마틴은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폭설과 강추위 등 악천후 조건을 설명하며 "눈이 계속 오고, 기온이 연일 영하에 머물러 호수가 얼고 온몸이 얼음으로 뒤덮히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밀어부치는 것은 무모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중단 결정을 내리고 속이 상해 많이 울었다"면서 "지금은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틴이 이용한 배는 길이 5.84m, 빔 폭 48cm, 깊이 33.8cm, 패들 길이 2m인 스텔라 레이서 서프스키.

마틴은 한여름 더위와 풍랑을 이기고 총 5천765km를 노저어 이동하면서 오대호 3대 호수인 슈피리어호, 미시간호, 휴런호를 완주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지난 10월 15일, 카약으로 오대호 3대 호수를 일년 내에 완주한 첫번째 사람이 됐으며, 지난 11월 말 온타리오호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마틴은 금년내 미시간 주 브라운스타운의 이리호변에서 오대호 일주 대장정을 마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조금씩 지연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일생일대의 모험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모든이들에게 감사한다. 혼자서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새롭게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약 최장거리 단독 여행 세계 기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게하드 물먼(46)이 2002년 세운 6천152km. 물먼은 당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에이즈 감염 실태를 알리고 지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2년 4월 20일부터 10월 23일까지 남아프리카 후트만에서부터 케냐 라무까지 이동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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