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 확보…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

입력 2017-12-19 08:25
수정 2017-12-19 20:27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 확보…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



CJ대한통운, CJ건설과 합병…"3사 핵심역량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하고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한다.

CJ대한통운은 플랜트·물류건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J건설과 합병한다.

CJ제일제당은 19일 "KX홀딩스가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사들이기로 했다"며 "CJ대한통운과 CJ건설과의 유기적인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해외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될 당시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가 대한통운 지분 40.2%를 20.1%씩 나눠 가진 바 있다.

이번 지분 확보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 방식으로 이뤄졌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사업 개편으로 CJ대한통운, CJ건설과 핵심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먼저 해외 진출 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거점별로 차별화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비를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에 원재료를 조달하고 플랜트 설비를 운송하는 데 더해 제품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 등을 맡아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새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 시장을 좀 더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 물류비를 절감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CJ대한통운은 '셀렉타'에 공급하는 물류를 기반으로 중남미 곡물 물류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별화한 음식문화를 세계화해 국제적인 생활문화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확보로 개정논의가 이뤄지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공정거래법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 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에 인수된 후 연평균 매출 20%, 영업이익 12%씩 성장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