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 법무부장관을 대통령직 '위협' 규정"
WP "트럼프가 법무부 수뇌부 교체 고려" 보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자신의 대통령직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복수의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지난주 하원 법사위 증언 시 그가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주 법사위 증언에서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 등을 수사할 뮬러 특검을 해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 부장관에 대해 "'민주당원'이라고 불평하며 그가 자신의 대통령직에 위협이 된다는 식으로 규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수뇌부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공화당원이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지난 1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해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한 데 이어 5월에는 뮬러 특검을 임명한 당사자다.
WP의 이러한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워싱턴 정가에 급속히 퍼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뮬러 특검의 해임 절차를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정권 인수위의 이메일을 다량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좋지 않다. 통탄할 일"이라면서 "솔직히 거기에(이메일) 뭔가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다. 공모는 없었기 때문이다. 공모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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