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자회담 수석 쿵쉬안유, 스웨덴 한반도사무특사 만났다

입력 2017-12-18 20:53
중국 6자회담 수석 쿵쉬안유, 스웨덴 한반도사무특사 만났다

中외교부 "한반도 문제 의견 교환"… 북미 긴장고조 속 눈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8일 스웨덴 정부의 한반도 사무 특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회동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쿵쉬안유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정부의 한반도 사무 특사와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동한 두 인물의 직무 성격이나 중국 외교부의 이 설명으로 미뤄볼 때 둘은 한반도 안보 위기를 고조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이슈 등도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만남이 관심을 끄는 건 북한과 미국의 군사충돌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스웨덴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한국전쟁 종전 후 한반도 정전체제를 감시·관리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 멤버로서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과 긴밀한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양국은 특히 마식령 스키장 건설, 건축교육 상호협력을 비롯해 몇 가지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타진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나름대로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북한과 서방국가 간 현안이 발생할 때 중재자 또는 해결사 역할을 하곤 했다.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국민의 억류 같은 인도적 문제가 북한에서 생길 때마다 스웨덴은 문제 해결의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례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때도 스웨덴이 북한과 해당국 사이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 간에 군사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스웨덴 정부 특사를 만났다는 것은 스웨덴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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