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경제공작회의 개막…"GDP 수치 아닌 질적 성장 추구"(종합)
"중앙정부가 경제 발전을 측정할 새 경제지표 만들 예정"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내년도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8일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정에 따라 성장 위주에서 높은 수준의 질적 성장으로 중국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이번 회의가 결정할 최종 정책문건은 20일 회의 최종 마무리 후 공개될 예정이다. 1994년부터 매년 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 해 중요 경제정책을 제시하는 중요 행사로, 중국 경제 규모의 확장과 더불어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소속 중국거시경제연구센터 톈윈 주임은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올해 회의는 이전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경제정책에서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톈 주임은 "중국이 오랫동안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미미했다"면서 "지방 정부들이 GDP(국내총생산) 수치를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에는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 정부가 경제 발전을 측정할 새로운 경제지표를 만들 것으로 보이며 이 새 지표는 질적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되면 지방정부로서도 성장 목표를 이전과는 다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으며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채 증가나 오염, 불균형 발전 등의 문제도 해결의 가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교통은행의 수석 거시경제분석가인 류쉐즈는 새로운 경제지표는 환경, 인민의 삶, 기술혁신 등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새로운 지표는 중국 경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녹색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여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당 대회 보고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GDP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아 속도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반영했다.
시 주석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에 대한 주요 지침을 내렸으며 여기에는 레버리지 억제를 통한 체계적인 금융위험 방지, 빈곤탈피, 환경보호 등이 포함됐다.
신화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결정은 '높은 수준의 질적 성장'이라는 새로운 중국 발전 개념을 반영할 것이라면서 빈곤 퇴치, 환경 오염 통제가 내년에 주요 역점 사업이 되리라 전망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공급 측면의 개혁에 집중해 시장 참여자의 의욕을 북돋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 개방 강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8일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와 관련한 신규 지침을 발표했다.
멍웨이 발개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신규 지침이 민간 기업들의 역내 및 역외 투자를 돕고 건전한 경쟁과 영업을 돕기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해외 투자 신규 지침은 '경쟁 악순환'과 '맹목적인 의사결정'을 막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해, 자본 유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