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양대노조 통합 추진…조합원 수 1만2천명
19∼22일 서울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 통합 투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동조합이 통합을 추진한다.
통합에 성공하면 조합원 1만2천명의 매머드 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19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서울지하철노조(1∼4호선)와 5678서울도시철도노조(5∼8호선) 통합을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31일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통합해 생긴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통합 이후 수송 인원 하루 682만명으로 세계 1위, 운영 역 수 277개로 세계 3위, 보유 차량 3천571량으로 세계 3위 수준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됐다.
이와 함께 수십 년간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 2만명이 합쳐지면서 노동조합은 3개가 됐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가 '한 지붕 세 가족'을 이뤘다.
조합원 숫자로 따지면 서울지하철노조가 6천400명(43%)으로 가장 많고, 서울도시철도노조가 5천900명(40%), 서울메트로노조는 2천500명(17%)이다.
어느 노조도 과반에 이르지 못해 임단협 협상 등을 하려면 다른 노조와 합쳐 공동교섭대표단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다가 이번에 민주노총 산하 두 노조부터 통합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통합에 성공하면 전체 조합원 80% 이상이 가입한 대표 노조가 된다.
서울 지하철 노조 통합 논의에는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도 참여해왔으나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상급단체 결정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는 통합을 추진하되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할지, 한국노총으로 할지는 결정을 1∼2년간 유예한 뒤 조합원 의견을 묻자고 제안했고, 민주노총 산하 두 노조는 상급단체 결정과 통합 투표를 동시에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김판규 서울메트로노조 교육홍보실장은 "통합에 아예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 부채, 상급단체 의무금(민주노총은 1인당 6천원, 한국노총은 3천원) 증가 문제 등이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노조는 통합에 성공하면 노조의 교섭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동교섭대표단을 꾸려 사측과 임단협, 업무직(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하다 보니 진척이 더디다는 것이다.
통합 노조가 극심한 내부 갈등을 불러온 지하철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순조롭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효찬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통합 이후 거대 노조가 되면 그에 걸맞게 지역 사업장, 비정규 사업장과 연대하고,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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