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틸러슨 대북 대화 발언 '후퇴'에 "의미있는 한 걸음 가길"

입력 2017-12-18 17:13
中, 틸러슨 대북 대화 발언 '후퇴'에 "의미있는 한 걸음 가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근래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발언했다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 외교부가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틸러슨 장관의 대북 발언들과 관련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달 12일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첫 대화를 할 수 있다며 무조건 대화 의지를 시사했다가 14일 "북한과 대화가 이뤄지기 전에 위협적인 행동의 지속적 중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기존 입장으로 유턴한 바 있다.

화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규정과 정신을 준수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모든 긴장 완화와 대화 추진, 문제 해결에 도움아 되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중국도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이를 호소했고 각국에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의를 진지하게 고려하길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각국이 이런 방향을 향해 의미 있는 실질적인 한 걸음을 내딛길 희망한다"면서 "중국 측도 한반도 유관 문제를 평화적 방식으로 적절히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아울러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재를 받은 북한 선박 '하오펀 6호'가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 군도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인 선박과 정박 위치 그리고 목적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은 안보리 유관 대북 결의를 진지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