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2천만개 넘어서는 부산항…"2030년 3천만개 달성"

입력 2017-12-18 16:58
물동량 2천만개 넘어서는 부산항…"2030년 3천만개 달성"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사상 처음으로 물동량 2천만 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를 넘어서는 부산항이 2030년에는 3천만 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은 연말까지 2천5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연초에 세운 2천만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항 2천만TEU 달성과 나아갈 방향' 세미나에서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국제물류사업단장은 내년 물동량 목표를 올해보다 4.4% 많은 2천140만개로 정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 1천54만4천개, 환적은 1천85만9천개로 각각 올해보다 3.8%와 5.0%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부산항이 2023년에는 2천500만개, 2천30년에는 3천만개를 각각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동량 증가율이 2020년까지 연평균 3.9%를 유지하고 이후 2025년까지는 3.0%, 2030년까지는 2.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만공사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항은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중소선사들의 모항으로, 신항은 세계 2위의 환적거점항으로 특화해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항에 건설 중인 2개 터미널에 대형선박용 6개 선석과 피더선용 2개 선석을 2021년 준공하고 5개 터미널로 쪼개진 신항의 선석을 공동 운영하며 환적화물부두 간 수송체제를 개선하는 등 운영효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청운대 김학소 교수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국 해운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며 부산항과 연계한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진해운 몰락으로 한국의 해운선사들은 글로벌 해운동맹의 주축에서 변방으로 전락했고 이는 부산항과 연계한 네트워크 확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사태 이전 국적 선사의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은 선복량 기준 6.4%였으나 현재는 3.2%로 낮아졌고 향후 다른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 계획을 감안하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올해 외국적 선사의 부산항 물동량은 약 10% 늘었지만, 국적 선사는 2.5% 줄었다.

부산항 물동량에서 국적 선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진해운 사태 이전 38%에서 올해는 35%로 하락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국적 원양선사의 규모로는 해운동맹 가입 자체가 불투명하며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협상력이 떨어져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선사 간 자발적 인수합병을 유도해 세계 6위권 선사의 최소 선복량인 1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단위)의 선복을 확보한 선사로 육성하는 게 시급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금융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민현 전 중앙대 객원교수는 세계 해운시장의 재편 관점에서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인구 증가율 둔화와 노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생산비 상승과 성장률 둔화, 자동화·로봇·3D 프린트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시장에서는 소수 해운동맹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선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기항지를 지금보다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항만이 선사가 주도권을 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초대형선을 수용할 시설능력, 디지털화와 자동화(또는 반자동화) 시스템, 한 터미널 내에서 모든 하역 서비스 제공 가능,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고 환적물량이 줄거나 중심 항만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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