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망대] 크리스마스에도 김주성·양동근 최고참들 '펄펄' 날까

입력 2017-12-18 11:27
[프로농구전망대] 크리스마스에도 김주성·양동근 최고참들 '펄펄' 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연말을 맞아 30대 후반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프로농구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원주 DB 김주성(38)과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내는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36)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주성은 문태종(42), 문태영(39) 등 혼혈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 이번 시즌 최고참이다.

18일에는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주성의 이번 시즌 기록은 23경기에서 평균 5.2점에 2.3리바운드다.

힘이 넘치던 프로 2년 차 때 2003-2004시즌 평균 18.4점에 8.9리바운드를 잡던 시절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평균 출전 시간 역시 12분 54초로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범 DB 감독은 최근 김주성을 후반에 주로 내보내고 있다. 전반에 아껴둔 힘을 승부처인 후반에 쏟아내도록 하려는 의도다.

김주성은 9일 전주 KCC, 11일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3점슛 3개씩 터뜨리며 14점, 11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 덕에 DB는 11일 선두 SK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4점, 2점으로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DB는 2연패를 당했다.

이번 주 DB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진 서울 삼성을 21일 상대하고 나란히 9, 10위에 처진 고양 오리온(23일), 부산 kt(24일)를 연달아 만나는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다.



양동근은 17일 DB와 경기에서 무려 30점을 터뜨리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득점 11.9점에 5.5어시스트는 지난 시즌 9.8점에 4.5어시스트를 오히려 상회한다.

16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11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바로 다음 날 경기라 체력 부담이 컸을 텐데도 17일 DB를 상대로 30점, 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네 경기에서 양동근이 14.8점을 넣고 어시스트 7.5개를 배달하는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내달렸다.

이번 주 SK(21일), KCC(23일)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하지만 SK 김선형, KCC 전태풍 등 주전 가드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양동근의 손끝이 더욱 주목된다.

조성원 명지대 감독 겸 KBS N 해설위원은 "김주성은 후반에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며 "오늘 은퇴 발표도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잘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성원 감독은 "양동근은 젊었을 때는 '힘의 농구'를 구사했지만 한 3년 전부터 노련함을 갖추면서 체력 안배를 잘 하고 있다"며 "아마 지금 40분을 다 뛰라고 해도 체력이 남을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로 인해 다음 주 월요일인 25일까지 경기가 이어지고 화요일인 26일이 휴식일로 지정됐다.

◇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19일(화)= 인삼공사-SK(안양체육관)

전자랜드-삼성(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19시)

◆ 20일(수)= LG-오리온(창원체육관)

KCC-kt(전주체육관·이상 19시)

◆ 21일(목)= 현대모비스-SK(울산동천체육관)

DB-삼성(원주종합체육관·이상 19시)

◆ 22일(금)= 인삼공사-전자랜드(19시·안양체육관)

◆ 23일(토)= LG-SK(창원체육관)

DB-오리온(원주종합체육관·이상 15시)

현대모비스-KCC(17시·울산동천체육관)

◆ 24일(일)= 오리온-전자랜드(고양체육관)

DB-kt(원주종합체육관·이상 15시)

인삼공사-삼성(17시·안양체육관)

◆ 25일(월)= LG-현대모비스(창원체육관)

전자랜드-kt(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15시)

SK-삼성(잠실학생체육관)

KCC-인삼공사(군산월명체육관·이상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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