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세기 곡성 역사·문화 담긴 고문서 400여점 햇빛
호남지방문헌연구소, 전 옥과고 교사로부터 기증받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사단법인 호남지방문헌연구소는 최근 전남 곡성군의 고문서 자료 400여 점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증자는 곡성에 있는 옥과고등학교의 전 역사 교사인 정일선 선생이다.
정 선생은 30여 년 동안 전국에 흩어져 있던 곡성지역 고문서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증한 곡성지역 고문서는 40여 종류에 이르는 400여 점의 자료다.
이들 고문서에는 1613년 김감(金鑑)이란 사람의 과거 급제 교지인 홍패(紅牌), 1649년에 작성된 재산분배기인 화회문기(和會文記), 매년 음력 10월에 성균관장(成均館長)이 서울의 유생을 모아 12일 동안 시부(詩賦)의 시험을 통해 선발한 승보시(陞補試) 급제 교지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곡성군수가 목사동 면장에게 내린 비밀훈령, 지방시의 일종인 공도회(公道會) 합격증서 등 주목할 만한 자료가 매우 많다.
이 밖에도 '서주록'(西疇錄)과 '결가마련책'(結價磨練冊) 등은 곡성현의 토지세 징수와 관련된 필사본으로 1895∼1898년의 사회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일형 호남지방문헌연구소 연구원은 "한 지역의 고문서가 이처럼 집성된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며 "이들 고문서의 시대도 17세기에서 19세기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어 곡성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지방문헌연구소는 2002년에 전남대 김대현 교수를 비롯한 여러 관련 연구자에 의해 설립됐다.
호남 지방 한문 문집 등 고문헌이나 고문서의 발굴과 수집·정리 등에 힘쓰고 있는 연구 단체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