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코레일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17-12-18 09:23
SRT, 코레일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경찰 내사 착수

자사 기장·노조위원장 자녀 9명, 코레일 임직원 자녀 4명 채용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자사와 코레일 임직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SR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내사에 착수했다.

SR은 지난해 2차례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자사 기장 자녀 8명과 노조위원장 자녀 1명, 코레일 임직원 자녀 4명 등 총 13명을 채용했다. 채용 형태별로 구분하면 신입사원 8명, 경력사원 3명, 계약직 2명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현직 코레일 간부의 자녀는 지난해 하반기 필기시험에서 가장 낮은 D등급을 받고도 서류전형 4등, 면접에서 6등으로 합격했다.

당시 같은 직군에서 필기시험을 치른 69명 가운데 D등급은 8명이었고, S등급 11명, A등급 20명, B등급 13명, C등급 17명 등이었다.

다른 코레일 간부의 자녀는 같은 해 필기시험 없이 이뤄진 상반기 채용에 지원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신입사원으로 합격했다.

경찰은 이 같은 SR의 채용 과정에 부당한 특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코레일 간부 자녀가 면접을 볼 때 지원자의 아버지와 함께 코레일에서 근무했던 SR 간부가 면접위원을 맡은 사실이 있는지, 이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SR의 특혜채용 의혹은 올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국감에서 "SR과 코레일 임직원 자녀 중 10여 명이 SR에 채용됐다"며 "SR 채용이 코레일과 자사 직원들의 '복마전'이라는 제보가 잇따른다"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승호 SR 사장은 일부 직원 자녀가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정하면서 "(자체조사 결과) 지원과정에 가족 등 신상에 관한 자료는 일체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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