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통 달고 주주 설득' 美 철도거물 해리슨 별세
올초부터 美동부 철도업체 CSX 맡아…향년 73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3대 철도 운송업체인 'CSX'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해리슨이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73세.
해리슨은 부진한 철도업체를 정상화하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1990년대부터 줄곧 철도업계 CEO를 맡아왔고, 지난 3월 미국 동부의 최대 화물운송망을 운영하는 CSX로 자리를 옮겼다.
몇 달간 CSX의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화물열차 대기시간을 대폭 줄여 객차의 정시 출발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리슨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는 일흔이 넘었지만, 끊임없이 회사의 운영방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심장 수술을 받은 해리슨은 종종 휴대용 산소통을 사용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지난 6월 CSX 주주총회장에 산소통을 달고 나와 "건강에 문제가 없고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주주들은 8천만 달러(약 900억 원)대 연봉을 승인하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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