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줄사퇴-류여해 당협위원장 박탈…'친홍'지도부로 리셋?
대구시장 출마 이철우 연내 최고위원 사퇴…이재만·이종혁도 사퇴할듯
홍준표, 지방선거 앞두고 당 장악력 더욱 강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고상민 배영경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최고지도부의 인적구성이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이철우·이종혁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굳힌 데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17일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 자리를 곧 박탈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이날 내년 지방선거 때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국회의원직은 물론 최고위원 자리도 연내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조만간 부산시장 선거 도전장을 던질 예정인 이종혁 최고위원도 출마선언 이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장 선거출마를 준비 중인 이재만 최고위원도 사퇴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에서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해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올랐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류 최고위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류 최고위원이 당무감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 사당화를 위한 토사구팽"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홍 대표와 가까운 한 당직자는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사람이 어떻게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는가. 류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라"라고 반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교체 수요가 생긴 만큼 '조직혁신'을 앞세워 당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을 정비하게 됐다"며 "조속히 조직혁신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들어서며 '친홍'(친홍준표) 및 복당파 세력이 사실상 당의 신(新) 주류로 올라선 만큼 새롭게 뽑힐 최고위원들은 이 같은 당내 권력지형의 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선출직 최고위원인 이철우 의원이 사퇴하면 후임자는 전국위원회 선거를 통해 새로 뽑게 되는데 당내에서는 홍 대표 의중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돈다.
현행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의 경우 '궐위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며, 그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임명직 최고위원인 이종혁 최고위원의 경우 사퇴하면 홍 대표가 후임자를 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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