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도 꺾이지 않는 청약열기…주말 전국 견본주택 '북적'
모델하우스마다 수만 인파…이른 아침부터 입장 위한 '긴 대기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주말 전국 각지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한 곳당 수 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에 공급하는 '일산자이 2차' 견본주택에는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2만5천여명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견본주택 입장을 위한 긴 대기줄이 형성됐으며,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모여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영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비규제 지역이어서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고양시 지역민 외에 서울에서 온 경우도 많았다"며 "방문객들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에 만족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명품 가방인 샤넬 백과 LG스타일러, 다이슨무선청소기 등을 내건 경품 추첨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산업개발이 15일 문을 연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이날까지 사흘간 2만7천여명이 방문해 주말 내내 북적였다.
영하권의 날씨 속에도 개관 전부터 견본주택 앞 몽골텐트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됐고, 내부에서도 유닛을 둘러보려면 또다시 줄을 서야 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지난달 GTX A노선 파주연장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운정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단지다. GTX A노선은 내년 말 착공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약 10분대, 삼성역까지 약 2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운정신도시와 교하지구, 일산신도시 등 인근 지역 거주자들이 '갈아타기'를 목적으로 많이 방문했고, 전세 거주자들의 관심도 높았다"며 "GTX A노선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도 1년으로 짧아 광역 수요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두산건설이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에 분양하는 '광명 에코 자이위브'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15일부터 이날까지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방문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모델하우스 주변 몽골텐트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길게 섰고, 분양 관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어묵과 붕어빵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상담석은 강화된 청약자격과 분양가, 금융조건, 청약일정 등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광명뉴타운에서 뉴타운 지정 후 10년여 만에 처음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중흥토건이 세종시 1-5생활권 H9블록에 분양하는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뷰' 견본주택에는 지난 14일 개관 후 나흘간 3만4천여명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계약금 비중을 높여 계약금 20%, 중도금 40%, 잔금 40%로 분양하고, 중도금 40%도 이자후불제를 내걸어 과거 이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에 비해 혜택이 줄었으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상담석에서는 청약 자격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사는 곽모(39)씨는 "계약금 비율이 20%로 올라갔지만 내년에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이 더 까다로워질 것 같아 연말에 청약을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이 성남 고등지구에 공급하는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 견본주택에는 15일 개관 후 주말 사흘간 1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인근 지역에 비해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거주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인파가 찾아와 청약자격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원구에서 방문한 김모(38)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 더 넓은 집을 알아보던 중 4년간 먼저 살아보고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찾아왔다"며 "임대아파트인데도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거실이나 방을 넓게 만들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고려개발이 대전시 동구 용운동 용운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견본주택에는 개관 후 이날까지 사흘간 1만5천여명이 발걸음을 했다.
이 단지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분양 관계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많았다"며 "상담석에서는 청약자격과 금융 혜택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전남 무안군 일로읍 망월리 남악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15일 개관 이후 주말 사흘간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85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내년부터 새로운 DTI가 도입돼 대출 금액이 더 줄어들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들도 속속 시행되는 만큼, 수요자들이 내년부터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연말 분양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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