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다리' 김신욱, 머리로 발로 7년 만의 日 사냥 정조준

입력 2017-12-16 20:00
'꺽다리' 김신욱, 머리로 발로 7년 만의 日 사냥 정조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최장신 공격수 '꺽다리' 김신욱(29)이 마침내 2m에 육박하는 킷값을 했다.

김신욱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이근호와 투톱으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일본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다.

김신욱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본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전반 13분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41번째 A매치에서 나온 5번째 골이다.

김신욱은 앞서 5분 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몸을 숙이면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려 득점을 예감했다.

전반 19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김신욱이 동점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은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김신욱은 정우영의 역전 골로 2-1로 앞선 전반 35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유럽파가 빠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과 첫 경기에서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아쉽게 2-2로 비기긴 했지만, 김신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K리그에서도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를 맡으며 전북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김신욱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큰 힘을 보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을 드나들며 마음고생도 있었지만,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신욱이 내년 러시아행 마지막 열차를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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