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만난 '中차기 후계자' 천민얼은 누구?

입력 2017-12-16 18:25
문재인 대통령 만난 '中차기 후계자' 천민얼은 누구?

시진핑 저장성장 시설 선전부장 역임…"'시진핑 사상'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시 주석 총애받고 급부상…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와 후계 경쟁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3박 4일간 방중 일정의 마지막 방문지인 충칭(重慶)에서 오찬을 함께 한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천 서기는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빈만찬을 한 것을 제외하고 식사한 유일한 중국 고위급 인사다.

중국의 후계자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심복 중 심복으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천 서기는 공산주의 이론 강사 출신의 여론선전 전문가로 시 주석이 저장(浙江) 성 서기로 근무하던 시절 저장성 당위원회 선전부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저장일보 사장 출신인 그는 선전부장을 지내는 동안 시 주석이 쩌신(哲欣·'저장혁신'의 의미) 필명으로 저장일보에 게재한 즈장신위(之江新語) 칼럼의 초고를 4년간이나 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천 서기가 당시 썼던 칼럼 초고는 심화(深), 실용(實), 세밀(細), 정확(準), 효율(效)을 주제로 업무기강, 반부패, 근검함을 강조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오른 뒤 강조하는 국정철학과 당시 칼럼의 내용이 일맥상통하는 점 때문에 천 서기는 시 주석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천 서기는 대부분의 관직 생활을 저장성 지방 관리로 지냈으며, 시 주석과의 인연으로 초고속 승진을 통해 차기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그의 가족이나 주변 관계는 알려진 바 없으나 몇 해 전부터 시 주석의 관심과 총애를 업고 차기 후계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중화권 매체와 외신들이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시작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앞서 천 서기가 시 주석 후계자로 내정됐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천 서기는 1960년 9월 저장(浙江)성 중북부 주지(諸기<旣+旦>)시에서 태어났으며 문화대혁명이 끝나며 부활한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통해 사오싱(紹興)사범전문학교 중문과에 입학했다.

사오싱사범전문학교 선전부 간사를 거쳐 저장성 당교의 이론교사 자격반에서 공부한 뒤 공산주의 이론 강사가 됐다.

이후 사오싱현 선전부장, 현장, 서기 등을 거쳐 1997년 닝보(寧波)시 부시장을 지냈다. 31세에 사오싱 현장이 됐을 때 저장성에서 가장 어린 현장이었다.

1999년 12월 39세 나이로 저장성 당위원회 기관지인 저장일보 사장을 거쳐 2001년 저장성 당위원회 선전부장을 맡게 되면서 저장성 서기인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서기를 지내는 동안 천 서기도 2001년 1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저장성 선전부장을 맡아 그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천 서기는 이후 저장성 부 성장을 지낸 다음 2012년 1월 중국 남서부의 구이저우(貴州)성 부서기로 옮겨가 대리성장, 성장, 서기까지 차례로 지냈다. 천 서기는 또 다른 차기 주자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의 돌연한 낙마로 충칭시 서기로 전격 발탁되기까지 5년여간 구이저우를 지켰다.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를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효과적인 빈곤 대책과 첨단 산업 유치 정책으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시 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 구성에서 예상과 달리 천 서기는 경쟁자인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성 서기와 함께 후계자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정치국원에 머물게 됐지만, 조만간 후계자 경쟁을 위해 베이징 입성이 예상된다.

천 서기는 19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홍보할 선전강연단에 지방 지도자 중 유일하게 포함되는 여전히 시 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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