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 흔적 선양고궁 일대, 中최고 '5A급' 관광지로 개발

입력 2017-12-16 14:02
수정 2017-12-21 09:27
소현세자 흔적 선양고궁 일대, 中최고 '5A급' 관광지로 개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조선시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1612∼1645)의 자취가 담긴 선양(瀋陽)고궁 일대가 5A급 관광지(중국 국가관광국이 주는 최고등급)로 개발된다.

16일 랴오닝성 선양시 인민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시 인민대표대회(인대·시의회 격) 회의에서 왕젠화(王建華) 등 시 인대 대표들이 선양고궁 일대를 국가 5A급 관광 경구(景區)로 조성하자는 건의을 제출했다.

선양시 인대 상무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양고궁에 관한 이 건의를 검토한 뒤 중점 추진하도록 시정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선양 시정부는 내년도 사업계획에 선양고궁 국가 5A급 관광경구 개발사업을 포함시켜 3년간 관련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1636년 병자호란에서 청(淸)나라에 항복한 조선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는 동생 봉림대군(효종), 삼학사 등 관원 180명과 함께 볼모가 돼 당시 청나라 수도였던 성징(盛京·현재의 선양)으로 압송됐다.

소현세자는 1637년 5월 청나라 궁궐(현재의 선양고궁) 인근에 건립된 심양관(중국기록은 조선관)을 숙소로 삼아 8년간 머물면서 포로로 끌려온 조선인을 지원하고 청나라를 상대로 한 외교를 펼치는 등 선양고궁 일대를 무대로 활약했다.

선양 시정부는 국가 4A급 경구인 선양고궁을 중심으로 1.7㎢ 부지 내 번화가인 중제루(中街路), 후퉁(胡同·전통 골목), 라오즈하오(老字號·오래된 가게) 등을 전통역사 문화거리로 조성하고 중앙정부에 경구 등급 상향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정부는 "선양고궁의 경계선을 뚜렷이 하고 표지판, 안내도, 거리조각 등을 보완·설치하며 관광객 유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특색 문화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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