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정부 "'아사드 제거' 철회해야 협상"…회담 전망 불투명
정부대표단 "리야드 발표문 취소 안 하면 협상 없다" 위협
아랍권 언론 "美·러의 논의 결과에 달려" 전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엔 주도의 제8차 시리아 평화회담은 성과를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차기 회담 계획도 불투명한 채로 끝났다.
시리아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바샤르 알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는 14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정부세력이 '리야드 발표문'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자파리 대사는 이런 의사를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에게 이미 알렸다고 설명했다. .
리야드 발표문은 지난달 반정부 진영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모여 합의, 공개한 내용이다.
이 발표문에서 반정부 세력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 과도체제에서 배제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반정부 진영은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던 데서는 물러나 "조건 없이 협상한다"는 자세를 보였으나, 아사드 대통령이 포함된 과도체제는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코뮈니케에 명기했다.
시리아정부 대표단은 이에 '리야드 발표문을 철회되기 전에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회담을 끝냈고, 유엔 주도 회담 자체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반정부 세력이 협상 테이블에 앉고자 잉크도 마르지 않은 리야드 코뮈니케를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하기도 전에 아사드 대통령을 인정했다가는 그의 계획에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
또 어렵게 이룬 반정부 진영의 단일 대오가 깨질 우려도 크다.
유엔의 8차 시리아 회담은 기대감 속에 시작됐으나 교착 상태를 만들며 종료했다.
결국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타결은 당사자 쌍방의 협상보다는 사실상 승전국인 러시아와, 대테러작전을 이유로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논의 결과에 달렸다고 알자지라를 비롯한 아랍권 언론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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