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애플코리아, 올해 한국서 얼마나 벌었을까
매출 3조원대·영업익 9천억원대 추정…애플 '묵묵부답'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애플의 한국법인인 애플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매출 약 3조4천억원, 영업이익 약 9천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이 2019년부터 국내 법인의 광고매출에 대한 세금을 우리나라에 내기로 한 것과 대조적으로 애플은 국내에서 거두는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입장이 없어 비판이 나온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올해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을 약 3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아이폰X은 이중 30만대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은 현재 하루 1만대 수준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과 비교했을 때는 적은 수치지만 같은달 3일 출시된 아이폰8과 합치면 같은 기간 전작보다 120% 정도 많은 판매량이라고 한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09년 조직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실적 등 주요 사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이통사에 공급하는 아이폰 평균 가격은 출고가보다 10∼15%가 낮다.
애플이 143만∼155만원의 아이폰X을 약 127만원에 넘겼다고 치고, 나머지 아이폰 제품을 약 80만원에 넘겼다고 보면 올 한 해 약 2조5천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아이폰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약 62%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타제품의 비중이 해외보다 낮아 이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애플코리아의 전체 매출을 추산해보면 3조3천880억원이 된다.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 초∼2017년 9월 말) 글로벌 영업이익률 26.8%를 대입하면 영업이익은 약 9천8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코리아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국내 수천억원의 매출을, 구글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수수료를 합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각각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는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내기는커녕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AS 서비스나 재투자에 매우 소극적"이라며 "페이스북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