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6·25' 거제 포로수용소 미공개 사진 공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영국 국립기록관서 찾아낸 80점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거제시는 6·25 전쟁 중 거제도에 있던 포로수용소와 포로들을 찍은 미공개 사진 80점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거제시는 지난 13일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포로, 수용소, 사람들'이란 주제로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에 나온 사진 96점 중 80여점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기록사진이다.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포로수용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10개기관에서 1천500여건, 해외 18개국 43개 기관에서 200만쪽가량의 기록물을 조사했다고 거제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전시한 사진들은 거제시 의뢰를 받은 서울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영국 국립기록관을 직접 방문해 찾아낸 기록물 복제본이다.
아기를 업은 여성이 검문을 받는 장면, 나이 든 남성이 양손을 위로 올린 채 무기소지 여부 검사를 받는 장면 등 1951년 7월 무렵 일가족으로 보이는 북한 피난민들이 미군으로부터 다양한 조사를 받고 포로수용소로 들어가는 사진 여러 장이 눈길을 끈다.
미군이 소녀가 몸 속에 무기를 지녔는지 금속탐지기로 검사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1953년 당시 부산시청 부근에 있었던 부산포로수용소 항공 사진(1953년), 광주에 있었던 중앙제2포로수용소 입구 사진(1952)도 국내서 처음 공개됐다.
거제시는 내년 1월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을 연다.
내년 상반기엔 유네스코 사무국에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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