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격훼손 조공·구걸 외교"…한중정상회담 일제히 공세

입력 2017-12-15 11:02
野 "국격훼손 조공·구걸 외교"…한중정상회담 일제히 공세

'한반도 4대 원칙' 합의에 "북핵·사드 등 진전된 내용 없다"

'中의 홀대논란·기자폭행' 부각…강경화·노영민 경질론 제기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경희 기자 = 야권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격을 훼손한 조공·구걸외교이자 외교참사"라고 비판하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중국 측의 문 대통령에 대한 '홀대'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한반도 전쟁 불용 등 4대 원칙을 담은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북핵 해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혹평했다.

또한, 중국 측 경호원이 문 대통령 방중일정을 취재하는 한국 사진기자들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청와대의 초동대처를 문제 삼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의 경질론까지 거론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일본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격을 훼손했다.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중국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 했다"며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不)'(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은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진전되거나 변화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평가절하한 뒤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외교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격만 훼손되고 폄하된 국빈외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교를 중단해야 할 사항이다. 국민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문 대통령은) 돌아옴과 동시에 외교부 장관과 주중대사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항 도착부터 방중일정 자체가 홀대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며 "국격도, 주권국가의 자존심도 내팽개친 채 오로지 정상회담 하나에만 집착하다가 자초한 구걸외교의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동성명도 기자회견도 없는 정상회담은 사드봉인이나 북핵해법의 진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오히려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듯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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