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 방중비판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종합)

입력 2017-12-15 16:16
수정 2017-12-15 16:16
홍준표, 文대통령 방중비판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종합)



"中 제대로 했으면 北핵·미사일 개발못해…北·中·러 핵동맹 맺어"

한일 과거사 관련 의견묻자 "자꾸 왜 그런 걸 묻냐" 대답 회피

친홍·비홍 거론에 "친박정당서 5개월만에 구도바꾼 것…나로선 대성공"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은 없다"며 "공항 영접에 차관보가 나왔고,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정상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한중정상회담을 꼭 해야 옳았나 (싶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不)정책'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식적으로 국격을 훼손한 것이다.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동행기자단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하는 사례가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만났다.



그는 "통상적으로 야당의 역할은 외교 부분에서는 없었던 것이 정치권의 관례인데, 정부가 북핵 문제 대처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제1야당이 나섰다"고 일본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베 총리에 대해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자기 속내를 내비쳤다"며 "2중 화법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담담하게 자기 속내를 내보이는 정치인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월 미국에 이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자유한국당과 미국 공화당 주류들, 일본 자민당 주류들, 아베 총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북핵 문제에 같은 목소리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는 사실상 사회주의 핵동맹을 맺었다"며 "중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할 수가 없는데, 중국이 소극적으로 방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노동자 등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북핵 해법을 희석하는 의제가 될 수 있으니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과거사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꾸 왜 그런 걸 묻느냐"며 대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국내 정치와 관련, "우리당은 7년 동안 박근혜 정당이었지만 최근에는 친홍(친홍준표)·비홍(비홍준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친박정당에서 5개월 만에 당의 구도를 바꾼 것인데, 나로서는 대성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신보수주의 정책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신보수주의 정책의 기조를 다듬어서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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