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기자가 뽑은 2017톱뉴스 '평창 성화'와 '월드컵 본선진출'

입력 2017-12-18 06:01
수정 2017-12-18 10:30
체육기자가 뽑은 2017톱뉴스 '평창 성화'와 '월드컵 본선진출'

연합뉴스, 전국 58개 언론사 설문조사서 '스포츠 10대 뉴스' 공동 1위

3위는 39년 만에 LPGA 신인 3관왕 차지한 박성현

<※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2017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해 종합기사와 관련 기사 10건을 송고합니다. 10대 뉴스는 전국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선정했습니다. 먼저 연합뉴스 스포츠부에서 추린 33개 후보 항목을 바탕으로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언론사 스포츠 담당 부서에 이메일을 보내 10개의 뉴스를 뽑도록 한 뒤 순위별 점수를 합산했습니다.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올림픽 성화와 축구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2017년 한국 체육계에서 가장 관심을 끈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가 신문·방송 등 전국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7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타오른 평창 불꽃…30년 만에 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과 '한국축구,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항목이 나란히 388점을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총점은 1위 표 10점, 2위 표 9점, 3위 표 8점 순으로 10위 표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매겨 이를 더했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뉴스는 전국 58개 언론사(중앙 22·지방 36개사)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1위 표를 가장 많은 27표나 얻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평창올림픽 성화는 고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뒤 대회 조직위원회에 이양돼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온 것은 1988년 서울 하계 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7천500명 주자에 의해 2천18㎞를 달릴 성화는 내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돼 대회가 열리는 17일 동안 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축구의 9회 연속 및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은 1위 9표를 비롯해 2위 17표, 3위 10표 등 높은 순위에서 고르게 득표해 평창 성화봉송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10차전까지 치르고서야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겨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은 아시아에서는 최다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6번째일 만큼 값진 기록이다.

대표팀의 연이은 졸전으로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 뒤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극약 처방'을 내린 끝에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하차에도 나아지지 않은 대표팀 경기력 탓에 신태용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대표팀 부임을 바라는 여론까지 일면서 축구대표팀 사령탑들이 시련을 당한 것은 10대 뉴스 8위에도 오를 만큼 올 한해 내내 중요한 관심사였다.



10대 뉴스 세 번째는 '슈퍼 루키' 박성현이 장식했다.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첫선을 보인 박성현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무대인 US여자오픈에서 해내는 등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신인왕 수상을 확정했다.

아울러 올해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넘긴 233만5천883달러(약 25억4천260만원)의 상금을 챙기고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자리도 나눠 가졌다.

LPGA 투어 새내기가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이었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에서 올해 10대 뉴스 4, 5위가 나왔다.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이 네 번째로 많은 점수를 받았다. '명가 재건'의 주역인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역대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독차지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가 뒤를 이었다.

KBO리그에서 15년, 일본에서 8년 등 23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야구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승엽은 10월 3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한 그를 위해 KBO리그는 최초로 은퇴 투어를 마련하고 마지막을 함께 했다.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폭발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득점포는 6위를 차지했다.

기성용이 가졌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9골)에 이어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손흥민에 의해 새로 쓰였다.

손흥민은 1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20번째 골을 터트려 박지성(19골)이 보유하던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아마추어 종목 선수 중에서는 한국 육상의 대들보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이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자리했다.

김국영은 올해 6월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레이스를 끝내는 역주를 펼쳤다.

개인 통산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운 그는 최초로 10초 0대에 진입한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51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의 보금자리였던 태릉선수촌이 제구실을 다 하고 진천선수촌이 9월 공식 개촌하면서 한국 체육의 새로운 도약을 알린 것이 9위로 선정됐다.

정현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를 3-1로 물리치고 우승한 소식은 10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LPGA투어 휩쓴 태극낭자들…시즌 최다 타이 15승 합작', '메이저리거 엇갈린 희비…류현진 부활·강정호는 퇴출 위기' 등의 항목도 많은 점수를 받았지만 열 손가락 안에는 들지 못했다.

◇ 연합뉴스 집계 2017년 스포츠 10대 뉴스

① 타오른 평창 불꽃…30년 만에 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388점)

① 한국축구,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388점)

③ 박성현 열풍…39년 만에 LPGA 신인 3관왕(287점)

④ 프로야구 KIA, 8년 만에 통합우승…양현종 MVP 석권(284점)

⑤ 전설 속으로 떠난 이승엽…KBO리그 첫 은퇴투어(224점)

⑥ 손흥민 아시아 선수 EPL 최다 골 달성(196점)

⑦ '10초07'…육상 김국영, 100m 한국 신기록(194점)

⑧ 축구대표팀 감독 수난…슈틸리케 경질, 신태용·히딩크 논란(156점)

⑨ 국가대표 요람 태릉 시대 마감…진천선수촌 공식 개촌(109점)

⑩ 테니스 정현, ATP 투어 우승(103점)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