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뚫어야 러시아 보인다'…비유럽파 공격진 마지막 시험대

입력 2017-12-15 07:57
'일본 뚫어야 러시아 보인다'…비유럽파 공격진 마지막 시험대

손흥민 필두 유럽파 폭발 속 김신욱 등 한일전 출격 대기

이근호·진성욱·이정협도 러시아행 다투는 경쟁 후보들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아시아 축구 정상 수성 여부가 결정되는 한일전에서 러시아행을 노리는 태극전사의 '창'이 다시 날을 세울 수 있을까.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올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해인 내년 1월 중동 전지훈련부터 본격적인 월드컵 엔트리 조합 찾기에 앞서 신태용 감독이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폭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존재감을 뽐내는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유럽에서 한국 공격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러시아행을 노리는 '비유럽파' 선수들은 더욱 의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 외에 신태용 감독이 직접 점검을 앞둔 석현준(트루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력 월드컵 엔트리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서, 또는 이겨내고 한 자리를 꿰찰 재목으로서 경쟁력을 보이는 게 이번 대회 우승이 걸린 한일전을 앞둔 공격수들의 숙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소속팀 동료 이재성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1골 1도움을 작성한 그는 일본이 경계하는 선수 1순위다.

일본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 앤틀러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전방에 높이가 뛰어난 공격수가 핵심이다. 볼을 잡지 못하도록 하고 싶다"면서 김신욱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신욱은 "경기에 나선다면 킥 위주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 일본전 무승 징크스를 깨도록 노력하겠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남북대결에서 대표팀의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주춤했던 가운데 최전방에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진성욱(제주)이 다시 기회를 얻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북한과의 2차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적극적이고 과감한 면모를 보이고, 결승 자책골 상황에도 기여하며 인상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이들 외에 가장 유력한 손흥민의 짝 후보로 거론되던 중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피로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근호(강원),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정협(부산)의 출전 여부도 주목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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