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여학생 골라라" 교수 성희롱 파문…"도 넘었다"

입력 2017-12-15 07:48
[SNS돋보기] "여학생 골라라" 교수 성희롱 파문…"도 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 연세대 교수가 수업 조모임 배정 때 남학생이 여학생을 고르게 하는 등 성희롱 파문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대학에 게재된 대자보를 보면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남학생이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간택'하게 해 조모임을 짜고, 종강 뒤풀이 때는 "여자가 술자리에 없으면 칙칙하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

연세대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사용자 'slaw****'는 "여학생들이 느꼈을 모멸감이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어느 때인데 남자가 이상형을 고르는 식으로 조별활동을 시킬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engl****'는 "학교인지 유흥업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소중한 제자들에게 기껏 '줄 세우고 고르기' 수모를 겪게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라일락향기'는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가 과거 저명한 인문학자로서 TV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들었는데 참담하다. 방송에서도 저런 모습을 보였을지 궁금하다"고 한탄했다.

'디스페라도'는 "내 딸이나 내 배우자만 아니면 여성을 몽땅 성적 대상으로 취급해도 된다는 우리의 삐뚤어진 문화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들은 남학생들이 사실상 성희롱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

네이버의 'guse****'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때 남학생들은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하다. 그냥 앉아만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hyo_****'는 "남학생 중에서 '이건 아니다'고 반발한 이가 없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교수가 '여학생 고르기'를 시켰을 때 아예 응하지 않는 게 옳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중용의 뜨락'은 "교수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남학생들도 반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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