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트윗으로 주목받은 英 극우정당 대표 경찰에 체포돼

입력 2017-12-14 23:42
트럼프 리트윗으로 주목받은 英 극우정당 대표 경찰에 체포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비판 동영상을 리트윗해 주목을 받았던 영국 군소 극우정당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의 폴 골딩(35) 대표가 14일 구금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딩 대표가 이날 낮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형사법원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될 당시 골딩 대표는 제이다 프랜센(31) 브리튼 퍼스트 부대표와 동행하고 있었다.

프랜센 부대표는 지난 8월 벨파스트에서 열린 집회에서 "위협, 독설, 모욕적 언어와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이날 벨파스트 형사법원에 처음 출석하는 중이었다.

골딩 대표도 같은 집회에서 행한 연설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진보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골딩은 영국 내 모스크(이슬람사원) 출입을 금지한 고등법원 명령을 위반해 지난해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는 극우 인물이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골딩 대표 체포와 관련 "지난 8월 6일 집회에서 나온 연설들을 수사 중인 수사관들이 35세 남성(폴 골딩)을 체포해 심문을 위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현 단계에서 세부사항은 없다"는 짤막한 성명을 내놨다.

이날 법정에서 피오나 배거늘 판사는 프랜센에게 앞으로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집회나 행진에서 반경 5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프랜센은 이번 주 브리튼 퍼스트 페이스북 계정에 벨파스트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 동영상에서 그는 "본토의 이슬람화"를 언급하고 벨파스트 이슬람센터를 "부정의 소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프랜센 부대표가 브리튼 퍼스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이슬람 혐오 동영상 3개를 리트윗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나한테 집중하지 말고 영국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에 신경 쓰시라. 우리는 잘하고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의 정상을 꼭 짚어 비판한 까닭에 영국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