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 주석과 의장대 사열…성대한 환영식

입력 2017-12-14 20:27
문 대통령, 시 주석과 의장대 사열…성대한 환영식

왕이와 친근감 표시도…어린이들 환영받으며 회담장 이동

중국 내외신 기자, 한국 기자에게 '폭행사건' 묻기도



(베이징=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40여 분 전부터 공식환영식 장소인 인민대회당 북대청에는 중국 측 의장대와 80여 명의 어린이 환영단이 입장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노영민 주중대사 내외 등 우리 측 수행원들이 먼저 들어왔고, 시 주석 내외와 중국 측 수행원들도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군악대의 연주가 문 대통령 내외의 도착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짙은 정장에 붉은색 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역시 짙은 정장에 은은한 푸른색이 도는 타이를 맨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었다.

현관에 나란히 서서 동시에 입장한 양국 정상 내외는 중국 측 수행원과 먼저 악수했다.

문 대통령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할 때 한 손으로 팔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나타내자 왕 외교부장도 문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화답했다.

양국 정상이 나란히 단상에 오르자 군악대는 애국가와 중국 국가를 순서대로 연주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의장대를 사열하자 어린이 환영단은 환호성을 지르고 꽃을 흔들면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환영단을 지나 확대정상회담장인 인민대회당 동대청으로 이동했다.

한편, 공식환영식이 열린 현장에서는 앞서 오전 중국 측 경호원이 우리 측 사진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의식한 듯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측 정부 관계자가 청와대 측 수행 기자들에게 "오늘 일에 대해 중국 측도 잘 알고 있다"며 "지정석에서 협의된 대로 취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측 사진기자들은 "(피해자 측인) 우리에게만 그런 당부를 하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닌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재 한 외신기자는 국내 언론을 상대로 폭행사건의 전후 상황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반면 공식 환영식 취재 현장에 나온 중국 언론 기자는 중국 경호원이 우리 측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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