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무부 "북한과 교역 급감…연말이면 제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를 태국을 방문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국 상무부의 핌차녹 본코폰 무역정책국장은 14일 자국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교역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말께면 북한과 태국 간 수출입 물량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상무부 관계자의 이날 발언은 태국 내에 북한의 숨은 자금줄이 있다는 지적 속에, 윤 대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인 '화성-15'를 발사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콕을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윤 대표는 이틀간 방콕에 머물면서 태국 외무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고려항공의 여객기 입항 허가를 갱신하지 않는 방법으로 운항 중단 조치하고,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태국은 과거 북한의 4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최근 제재 강화 국면에서 양국 간 교역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태국과 북한의 교역규모는 150만달러(약 1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900만달러(약 214억원)의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태국에는 여전히 북한 무역회사와 해운회사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북한 식당도 다수 영업을 하고 있다.
앞서 태국 군부정권의 최고 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한다는 것은 내가 보증한다"며 "우리는 더는 (북한과) 교역하지 않는다. 무역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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