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한 마음·원효의 열반경종요·백래시

입력 2017-12-15 07:00
[신간] 선한 마음·원효의 열반경종요·백래시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선한 마음-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 달라이 라마 지음. 류시화 옮김.

지난 1994년 영국 런던에서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3일간 기독교 성경에 대해 강연하는 특별한 세미나가 열렸다.

세계그리스도교 명상공동체가 창립자인 존 메인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여는 세미나에 달라이 라마가 초청돼 신약 성서의 주요 구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 책은 당시 강연 내용을 엮은 것이다. 1999년 류시화 시인이 번역해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나무심는사람 펴냄)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가 절판된 것을 불광출판사가 새롭게 출간했다.

달라이 라마는 "정말 중요한 것은 두 종교가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라면서 그 공통된 목적은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 영적으로 성숙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을 탄생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목적이 같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정신적 성향이 다양하다는 것, 이 두 가지를 깨닫게 되면 굳건한 대화의 토대 위에서 언제나 서로의 선한 마음에 기대어 진리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불광출판사. 255쪽. 1만5천원.

▲원효의 열반경종요 = 은정희·김용환·김원명 역주

'열반경'은 부처가 열반에 들면서 최후로 설한 내용을 담은 불교경전이다. 모든 중생은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일체중생 실유불성'이 주요 내용이다.

이 책은 신라의 대표적 고승인 원효 스님이 36권에 달하는 '열반경'의 핵심을 요약한 '열반경종요'를 번역하고 상세하게 주석을 붙였다.

단순한 번역에 그치지 않고 몇 가지 번역서를 상세하게 비교 대조한 역주서다.

민족사. 408쪽. 2만8천원.

▲백래시 =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여 페미니즘에 대한 정치·사회·문화적 역풍을 해석한 책.

1980년대 레이건 시대 신보수주의의 물결 아래 미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반페미니즘 선전전을 파고든다.

'백래시'는 사회·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로, 이 책 출간 이후 페미니즘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아르테. 804쪽. 3만8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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