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글로벌 역량,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높아"

입력 2017-12-14 12:00
"대학생 글로벌 역량,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높아"

수도권>비수도권, 고학년>저학년…직업능력개발원 분석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세계 각국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식과 이해도는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내놓은 '대학생의 글로벌 역량 진단 결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직능원 '대학생 핵심역량진단'에 참여한 98개 4년제 대학 학생 2만1천674명(예체능계열 제외)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글로벌 역량 진단은 대학생이 갖춰야 할 교양으로서의 글로벌 지식수준과 태도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 인종·종교 등 다른 문화에 대한 유연성·적극성 ▲ 다양한 국가의 정치·역사·지리·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 ▲ 글로벌화·글로벌 경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 등 3가지 영역을 평가해 점수화하고, 9가지 글로벌 환경 노출 경험을 별도로 조사한다.

분석 결과 수도권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은 평균 56.5점으로 비수도권 학생들(46.2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전공분야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51.8점으로 이공계 학생(48.1점)보다 역량이 높았고, 재학 기간(학년)별로는 휴학 등으로 4년 이상 학교에 다닌 학생이 60.8점, 4학년 55.7점, 3학년 49.9점 등으로 고학년의 점수가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9점, 여성이 48.6점을 기록해 남성의 점수가 조금 더 높았다.



9가지 글로벌 환경 노출 경험 가운데는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66.1%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친구를 사귄 경험(58.5%)이나 해외 취업·다국적 기업 국내 지사 취업에 대한 관심(61.2%), 외국어로 운영되는 수업 수강 경험(60.3%)도 비교적 많았다.

이에 비해 어학연수 경험(18.7%)이나 해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경험(8.4%), 해외 인턴십 경험(2.6%)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문사회계열 학생(38.2%)이 이공계 학생(34.0%)에 비해, 수도권 학생(41.1%)이 비수도권 학생(33.2%)에 비해 글로벌 환경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출 정도가 상위 25%인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총점은 평균 58.8점이었는데, 이는 하위 25% 학생들(36.5점)보다 20점 이상 높은 점수다.

연구진은 "글로벌 역량의 지역별·전공별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비수도권과 이공계 학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의 글로벌 프로그램도 더 내실 있게 기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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