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정상수원 확보 남강댐 하류에 인공습지 추진
환경부에 타당성 용역 요청…지역갈등 해결 여부 관심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시가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남강댐 하류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낙동강 하류의 표층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면서 수질오염 위험과 갈수기 수량확보 어려움 등에 시달려왔다.
대안으로 남강댐 물을 상수원으로 끌어오는 방안과 낙동강 강변여과수를 이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지만 경남지역의 반대에 부딪혀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부산시는 청정상수원 확보 방안의 하나로 남강 하류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환경부에 타당성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인공습지는 남강 주변의 강물을 이용해 조성하며 습지 바닥의 토양과 수생식물 등을 통과시켜 자연정화를 한 뒤 이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인공습지 취수방식은 기존 강물의 수량이나 유량 등에 변화를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정화방식을 채택해 환경훼손 논란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남도도 지난 2011년 남강 하류와 낙동강 변 일대에 인공습지를 만들어 하루 60만t의 물을 생산해 부산과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부산시와 국토부는 사업비가 많이 들고 토양과 수생식물이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먹는 물을 둘러싼 지역갈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인공습지 조성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공습지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350만 부산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