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부품사 피니사에 4천300억 원 투자
아이폰 핵심센서 VCSEL 공급 원활 목적…피니사 "텍사스 공장 재가동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아이폰 핵심센서를 제공하는 글로벌 광통신 제조업체 피니사(Finisar)에 3억9천만 달러(4천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피니사는 아이폰 X 투르 뎁스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VCSEL(vertical-cavity surface-emitting laser·수직 캐피티 표면 광방출 레이저)을 제공하는 업체다. 애플의 이번 투자는 피니사의 생산능력을 확장시켜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받기 위한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애플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뒤 피니사 주가는 28% 급등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개발한 가장 정교한 기술 가운데 일부는 VCSEL로 인해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향후 수년간 VCSEL 기술과 응용 프로그램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피니사와 파트너 관계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VCSEL은 페이스 ID, 애니모지, 증강현실 앱 개발자를 위한 AR 키트 등 애플의 새로운 기능의 필수 부품이다.
피니사는 이 투자금을 텍사스 셔먼의 폐쇄된 공장을 첨단 VCSEL 생산 시설로 탈바꿈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창업한 피니사는 차세대 광통신 기술 관련 미국 특허를 1천 개 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뿐 아니라 시스코, 화웨이, IBM, 휴렛팩커드 등을 고객으로 둔 글로벌 기업이다. 직원은 1만4천 명에 달한다.
텍사스 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게 되면 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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