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강의실서 '가상화폐 채굴기' 돌린 교직원…"연구용" 해명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강릉의 한 대학교 직원이 빈 강의실에서 가상화폐 채굴기 10여 대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 대학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빈 강의실에서 가상화폐 채굴기가 학교 전기로 돌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올라온 6장의 사진 속에는 넓은 테이블 위에 가상화폐 채굴기로 보이는 10여 대가 있었다.
기계 한편에는 '촉수 엄금,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까지 붙어있었다.
학내에서 교육이나 연구에 맞지 않는 시설물을 무단으로 설치했다는 비판 여론에 게시물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해당 교직원은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교직원은 "채굴기 기계는 약 3달 전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채굴프로그램 연구용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채굴기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야 실제 채굴이 이루어지는데 우리 대학에서는 외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사용 목적과 사용 시기를 작성해 정보전산원에 신고 후 IP를 할당받아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직원은 실제 채굴에 사용한 기기는 아님을 거듭 밝히며 "동생이 따로 집에서 운영하는 채굴기가 여러 대 있고, 이 채굴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한 그래픽카드 세팅, 윈도즈 최적화 등을 연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채굴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보일만 한 소지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며 향후 시정조치나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학에서는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총학생회는 이를 확인 후 조사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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