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파리 유대교회당 폭탄테러 혐의 전직 교수 기소될 듯
레바논계 캐나다 국적의 전직 사회학 교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40여년 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일어난 유대교회당 폭탄테러의 용의자인 전직 사회학 교수가 조만간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최근 수사법원에 하산 디아브(64) 전 캐나다 오타와 대학 교수를 기소해달라고 청구했다.
프랑스 검찰은 디아브를 1980년 10월 3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유대교회당(시너고그)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2차대전 시기 나치의 프랑스 점령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내 유대인 사회에 대한 테러로 기록됐다.
디아브는 극좌파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의 지령에 따라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파리의 유대교회당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안식일 기도회 때문에 파리 유대교회당에는 신자 수백 명이 모여 있었으며, 폭탄이 터지면서 4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레바논계 캐나다 국적의 디아브는 자신은 사건 당시 파리에 없었고 베이루트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검찰은 그의 이름으로 된 출입국 기록과 그가 젊은 시절 PFLP의 조직원이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디아브의 사건 당시 행적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태생의 디아브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으며 오타와대와 칼튼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캐나다 경찰은 프랑스의 요구에 따라 2008년 디아브를 체포했다. 이후 몇 차례의 소송전이 이어진 끝에 캐나다는 지난 2014년 디아브를 프랑스에 인도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