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회사 허위채권 500억원 설정…수입금 착복 의혹

입력 2017-12-13 20:41
전주 시내버스회사 허위채권 500억원 설정…수입금 착복 의혹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시내버스회사가 허위채권을 설정해 수입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시민회는 "전주 시내버스 회사인 A여객은 사주 아들에게 500억원의 허위채권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 업체는 수십억대 시내버스 요금을 사주 아들 계좌로 입금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민회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5월 사주 아들인 김모(34) 씨와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버스회사가 500억원을 빚졌다는 전제에 따라 모든 교통카드 수입금을 채권자인 김씨에게 지급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김씨는 이를 근거로 최근까지 교통카드 운영·관리 업체로부터 운송 수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회는 "A업체는 임금체불을 회피하고 다른 채권자의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해 허위채권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조금을 받는 버스회사에서 자행된 이러한 행위는 특경법상 배임과 횡령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내버스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전주시는 A업체를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회가 직접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경고했다.

A업체는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수입금을 빼돌리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회사를 정상화하고 근로자 임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로 등재된 김씨 앞으로 채권을 설정했다"고 해명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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