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ICBM·SLBM 완성 이후에나 대화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만남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이 당분간 대화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3일 주장했다.
정 실장은 세종연구소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주최한 '2018 정세전망 - 한국 외교·안보·통일 핫이슈 20'을 주제로 개최한 세종정책포럼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은) 나중에 미국과 대화하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완성한 다음에야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나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전망은'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북한은 2018년에도 계속 협상을 거부하면서 '미국과의 핵균형' 및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해 추가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세종연구소 소속 및 외부 전문가들이 내년 외교·안보 분야의 20가지 이슈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은 대북 군사행동을 실행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대북 군사행동 개시를 위해서는 몇 가지 뚜렷한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거주 미국 민간인 및 비전투요원에 대한 소개작전 개시, 한미 연합군의 데프콘(대북방어준비태세) 상향 조정, 한반도 주변으로 미국의 전략자산 이동 배치 등을 들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북 직접 군사행동의 위험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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