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제 동맹, '나제' 아닌 '제라' 동맹으로 바꿔야"
공주서 충남-경북 상생협력 위한 학술포럼 열려
(공주=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신라와 백제 간 '나제동맹'을 '제라동맹'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종국 계명대 교수는 13일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백제와 신라의 소통, 나제동맹'을 주제로 열린 학술포럼 기조강연에서 "나제동맹은 사실상 백제의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제라동맹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교수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나제동맹은 신라를 역사의 적통으로 삼는 학계의 관행적 표현"이라며 "고구려의 공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백제는 세 번에 걸쳐 신라에 먼저 사신과 예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이로써 동맹이 이뤄졌기 때문에 제라동맹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역설했다.
홍보식 공주대 교수 역시 '나제동맹 시기 백제-신라 간 문화교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나제동맹 시기 백제에서 출토된 신라계 유물보다 신라에서 나온 백제계 유물이 더 많다"며 "이는 신라가 나제동맹으로 백제의 선진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뜻"이라며 백제의 주도성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포럼은 지난해 10월 충남도와 경북도가 체결한 상생협력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로, 백제와 신라의 교류 역사를 공유해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뤄내자는 취지로 열렸다.
포럼에 이어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경북문화재연구원은 백제·신라 역사문화자료 공유와 아카이브 구축, 세계유산의 보전, 백제 왕도와 신라 왕경 특별법 대응 등을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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