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3점 슛 18개…프로농구 DB, SK에 4쿼터 대역전승

입력 2017-12-12 21:19
신들린 3점 슛 18개…프로농구 DB, SK에 4쿼터 대역전승

삼성 꺾은 KCC가 선두 등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두경민과 김주성의 신들린 3점 슛을 앞세워 서울 SK를 상대로 28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SK는 서울 삼성을 이긴 전주 KCC에 선두를 빼앗긴 채 3위로 내려앉았고, DB는 KCC에 반 게임 차 2위가 됐다.

DB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5-94로 승리했다.

2쿼터 한때 28점을 뒤져 패색이 짙던 DB가 두경민과 김주성의 3점 슛을 앞세워 막판 맹추격에 나선 후 4쿼터 종료 직전 들어간 디온테 버튼의 3점 슛으로 승부를 원점을 돌린 다음 연장에서 극적으로 거둔 승리였다.

이날 DB는 무려 18개의 3점 슛을 넣었다.

두 팀은 선두권 팀답지 않게 이번 시즌 앞선 두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이날 경기도 초반에는 싱겁게 끝나나 싶었다.

1쿼터 중반부터 흐름이 빠르게 SK쪽으로 넘어왔다.

11-11 상황에서 SK가 속공으로 연이어 10점을 올리는 동안 DB는 한 점도 올리지 못했고, 두 자릿 수로 벌어졌던 점수 차는 1쿼터말 31-16 더블 스코어가 됐다.

2쿼터 들어서도 DB는 믿었던 디온테 버튼이 침묵을 지키면서 쉽사리 추격에 나서지 못했고, SK는 헤인즈와 화이트의 활약에 힘입어 26점 차까지 더 달아나 전반전을 마쳤다.

DB는 3쿼터 초반 3점 슛 3개를 연달아 터뜨린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전반 내내 잠잠했던 'DB의 해결사' 버튼의 득점도 점차 살아나며 흐름은 금세 DB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위기마다 귀중한 2점을 터뜨린 안영준의 활약과 화이트·헤인즈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SK는 한껏 달아오른 DB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손쉽게 끝나나 했던 경기는 4쿼터 들어 대반전을 맞았다.

김주성의 3점 슛 3개에 힘입어 20점 차에 달하던 점수 차는 급격히 좁혀졌고, 종료 직전 시간에 쫓겨 던진 디온테 버튼의 3점 슛이 림을 통과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연장에서도 DB의 신들린 3점 슛이 터지며 DB는 이번 시즌 가장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전주에서는 KCC가 서울 삼성을 84-75로 누르고 파죽의 홈 7연승을 이어가며 SK를 누르고 선두로 등극했다.

양 팀은 이날 3쿼터까지 엎치락 뒤치락 경기를 이어갔으나 하승진이 4쿼터에만 8득점,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쳐 승리를 가져왔다.

KCC에선 이날 찰스 로드와 안드레 에밋이 24점, 19점씩 넣었다.

서울 삼성에서는 특급 용병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치골염 치료를 위해 빠진 사이 마키스 커밍스가 35점을 넣으며 고군분투했다.

대체 용병 칼 홀은 이날 13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보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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