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장관들 "정상회의서 브렉시트 2단계 진입 결정 낙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14, 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회원국의 EU 업무 담당 장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2단계 협상 공식 진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관들은 그러나 영국과 EU간 무역협정 협상은 차기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는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1단계 협상과 관련, 영국의 EU 탈퇴조건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뤘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정상회의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결정되면 정상들은 2단계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협상대표단에 전달하게 되며 EU와 영국은 무역협정·안보협력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상을 벌이게 된다.
EU 순회 의장국인 에스토니아의 스벤 미크세르 외교장관은 EU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업무담당 장관회의에 앞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이 브렉시트 협상 2단계 진입을 결정하는 지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데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카엘 로드 독일 EU 업무 담당 장관도 EU 지도자들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무역협정에 관한 EU와 영국의 협상이 내년 3월 차기 EU 정상회의 개최 때까지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 진정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면서 영국 정부는 영국 국민과 EU 파트너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8일 EU와 영국은 막판 쟁점이었던 이른바 '이혼합의금'과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합의하며 1단계 협상을 타결했으나 영국 정부의 일부 장관들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드 장관은 "이곳 브뤼셀에서 한 얘기와 런던에서 나오는 얘기가 일부 다른 데 대해 놀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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